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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평화롭고 비극적인 희생자들

    '피에 젖은 땅'의 책을 보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히틀러의 지휘아래 600만 명의 유대인어 어떻게 소리 소문 없이 독가스로 학살을 당했는지 자세히 묘사가 되어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하루에 수 천명씩 독가스로 온몸이 초록색으로 변하며 손발이 꺾이고 비명을 지르면서 죽어가는 바로 옆에 아우슈비츠 관리자의 가족이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을 나타낸 영화이다. 수 백만명의 유대인의 비극적인 죽음은 아무렇지 않으면서 자신은 이사 가는 것에도 마음이 아파하고 사소한 것에서 신경질을 내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유대인들을 처음 독가스로 유인하여 살해할 때는 샤워실로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옷을 다 벗으면 귀중품은 나중에 돌려준다고 하고 독가스가 나오는 샤워실로 보내진다. 그들은 수용소에 올 때도 죽는 줄 모르고 왔으며, 수용소가 아닌 일반 역처럼 생긴 곳에 내려 자연스럽게 집단으로 살해를 당하게 된다. 역 또한 이들을 속이기 위해 진짜 역처럼 꾸며놓아서 외부에서 볼 때는 다들 역이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았다. 수용소 책임자의 가족은 아이들이 다섯 명으로 유모를 포함하여 매우 분주하였으며 책임자의 아내는 유모에게 마음에 안 들면 아우슈비츠로 보내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면서 일을 시킨다.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일은 보여주지 않지만, 홀로코스트, 2차 세계대전에 관련된 책을 많이 접한 나로서는 모든 상황이 상상이 갔다. 이 시점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을지, 어떤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느꼈는지, 이전에 이야기로 접했기 때문이다.

    2. 가해자와 비극적인 희생자들에 대해서

    최근 시청역 참사에서도 보았듯이 수많은 피해자들의 삶과 청춘은 끝나버렸는데, 가해자는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우기기 바쁘다. 피해자들의 지인들은 피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데, 가해자는 변명이 끊임없다. 어찌 보면 법은 사회의 윤활유인 동시에 사람의 목숨을 잃게 한 가해자들에겐 달콤한 꿀처럼 보인다. 아무도 그를 더 이상 처벌하지 못한다. 그는 무기징역으로 감방에서 먹고 자면 그만이다. 심지어 요즘에는 감방에서 나오는 밥이 일반 식단이랑 다를 바가 없다. 일하면서 자쥐 하는 나도 밥 끼니를 잘 안 챙겨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태평하다. 끝까지 죽을 때까지 변명하다가 죽겠지. 자기는 아무 잘못 없다고,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법은 그냥 그런 인간을 사회와 격리를 시킬 뿐, 고통을 주지 못한다는 게, 원통할 따름이다.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곳이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공정하지 못하고 공평하지 못하며, 범죄자도 두 다리 편히 뻗고 잘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학살이자 인간의 보편적인 사고를 뛰어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극이 불과 80년 전에 벌어졌고 그 당시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화로운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지만, 그들의 비극은 나의 비극이 아니며, 그들의 비명은 나의 비명도 아니기에 난 오늘도 평화롭고 악질적이게 그들을 이용하며 생활하는 인간이다'라는 것을 영화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3. 악한 이들에 대한 생각과 존재에 대하여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온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사람의 심리는 복잡하고 좋은 나쁘든 정도에는 끝이 없기에 매우 비극적인 일도 이런 식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보다 더한 것도 현실에는 더 많다. 이병헌은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더 고통스럽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여 최선을 다하여 고통을 준다. 죽이지도 않고 살려두면서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고통을 계속가하는 것이다. 악한 자에게 하는 가장 바람직한 일이지만, 하는 이도 고통을 받게 된다. 영화는 이병헌이 복수를 끝내고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통쾌하면서도 씁쓸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악한 이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인간이라고 생각할 순 없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렇게 끝까지 불행하게 사는 게 맞다는 게 내 생각이다. 행위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받으면서 지낸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냥 악한 이들에 대한 대우는 영화처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것 같고 세상에 빈부격차가 있고 기울어진 운동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러한 인간들은 계속 발생될 것이다. 괜히 경찰과 변호사, 판사, 군인들이 있는 게 아니다. 최악의 결과를 대비한 사회의 경호원이지 않는가. 이런 심리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데, 여기까지 짧게 쓰고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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