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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터스텔라, 미지의 공간 그 너머에서는 무엇이 일어날까
우주의 규모는 아무리 상상하려고 노력해 보아도 그 규모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외계인의 힙합을 들으면서 춤추고 하이파이브하는 상상을 해보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인터스텔라는 환경이 파괴된 지구를 떠나서 다른 행성으로 이주 공간을 찾기 위해 긴 여정을 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강르강튀아라는 블랙홀에 도착할 때, 발생되는 일이다. 아마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그 장면을 보고 입이 벌어졌을 것이다. 가르강튀아는 태양 질량의 1억 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이고 강착원반의 크기가 수 십만 광년에 달한다고 한다. 훌라후프를 돌리는데, 자신이 175cm에 70kg이라면 훌라후프는 태양계보다 큰 것이다.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시간은 지구의 시간보다 61,320배 느리게 흘러서 그곳에 1시간은 지구의 7년이랑 같다. 이곳에서 1.25초가 지구의 하루의 시간과 동일한 것이다. 나이를 빨리 먹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하루만 여기서 지내면 된다. 바로 24*7=148살이 될 수 있다. 영화에서 이 행성에 도착했을 때, 테마곡으로 Mountain이 들리는데 초반에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의 간격을 1.25초로 들리도록 작곡해서 넣어두었다고 한다. 난 이 사실을 이 글을 쓰면서 알았다. 영화를 영화관에서 2번이나 봤는데, 전혀 당연히 몰랐다. 이걸 알아채는 사람은 최소한 아인슈타인일 것이다.
2.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공간 속에서 삶이란
미국에 인턴으로 아주 잠깐 갔을 때, 미국 텍사스 주 국경 쪽 맥알렌이라는 도시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30분이면 멕시코에 도착한다고 했다. 멕시코가 남미는 아니지만, 경험 삼아 한번 들리고 싶었는데, 진짜 일이 너무 바빠서 생각이 나지도 않았다. 그때 든 생각이, '나라 간에 이동하는 게 여기서는 별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사실상 섬나라여서 이동은 비행기가 필수인데, 그때 '역시, 외국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예전에 우주의 공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려고 하였는데, 태양계 떠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고 근처 달과 토성도 상상이 안 갔다. 닐 암스트롱이 1960대에 달에 도착했을 때, 외계인이 오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고 본 것 같은데, 우주선이 지구를 벗어난다는 생각조차도 힘들었다. 아무래도 머리가 굳은 것 같다. 유튜브에서 우주선이 달에 도착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봤는데, 그 과정이 '저게 지구에서 작동이 된다고?'라는 생각을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도대체 '아인슈타인 아저씨는 4차원을 어떻게 생각해 내었고 시공간의 상대성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대치는 아인슈타인은 외계인이고 난 외계인의 일대기를 읽어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독특한 삶을 산 것 같던데, 역시 외계인이 틀림없다.
3. 현실에서 시간을 멈추게 만든다면
지구에 산소가 1초만 없어져도 콘크리트가 무너지고 자전축 각도가 틀어지는 등 난장판이 된다고 유튜브 Shorts에서 봤는데, 시간이 멈춘다면 어떨까. 나를 제외하고 모든 시간이 멈춘다면, 일단 도서관에서 책을 한 10년가 보고 똑똑해진 머리로 세상이 다시 작동했을 때, 제대로 된 삶을 살면 되려나? 아니면 교도소 가서 나쁜 놈들 급소를 갈기면서 놀면 되려나? 상상이야 맘대로 하면 되겠지만, 인터스텔라를 보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나는 유럽이나 해외에 놀러 가서 맛있는 거 먹고 뭐 하지? 역시 머리가 조금 굳은 것 같다. 비타민을 챙겨 먹어야겠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멈추게 만든다면, 갑자기 영화 중에 '나는 전설이다'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시간을 멈추면 삶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롤러코스터는 위아래가 있기 때문에 스릴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인생에 시간이 멈춰버린다면, 내가 그때 우울한 상태가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면 조금 답답할 것 같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에게 어떤 철학적이거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기대했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근데, 인터스텔라는 재미있었다. 나중에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면, 그때 블랙홀인 가르강튀아에 방문하는 상상을 해보아야겠다. 이유는 없다.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